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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본 (Sarah Vaughan)
영화 「접속」에 삽입되었던 ‘A Lover’s Concerto’로 국내에서 뒤늦게 큰 인기를 누린 사라 본(Sarah Vaughan)은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엘라 핏제럴드(Ella Fitzgerald)와 더불어 3대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로 다루어져 왔다. 빌리 홀리데이의 우울함과 섬세한 감성을 표현해냄은 물론 엘라 핏제럴드의 자유분방한 스캣과 밝고 흥겨운 보컬을 동시에 소화해내고 있으며, 비밥 보컬이라 불리는 힘있고 안정된 보컬을 선사하는 그녀는 거부할 수 없는 재즈사 최고의 보컬리스트이다.
1924년 3월 27일 미국 New Jersey의 Newark에서 태어난 그녀는 목사인 아버지를 둔 덕택에 유년기부터 교회 합창단에서 피아노와 보컬을 공부했고, 18세의 어린 나이에 친구인 도리스 로빈슨(Doris Robinson)과 함께 당시 재즈 뮤지션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아폴로 씨어터(Apollo Theatre)의 문을 두드렸다. 도리스 로빈슨(Doris Robinson)의 보컬을 받치는 피아니스트로 아폴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그녀는 얼마 후 보컬리스트로서 변신을 시도하며 재즈 보컬로서의 화려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보컬은 물론 음악 전반에 대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었던 그녀는 곧 주목 받았고, 데뷔 1년 만인 1943년 비밥의 기수 찰리 파커(Charlie Parker),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가 속해 있던 얼 하인즈(Earl Hines) 밴드에서 보컬리스트 및 세컨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영광을 얻게 된다.
1944년 함께 활동하던 빌리 엑스타인(Billy Eckstine)을 따라 얼 하인즈 밴드를 떠난 그녀는 엑스타인의 밴드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얼마 후 다시 밴드를 떠나 베이시스트 존 커비(John Kirby)와 함께 활동한 뒤 1946년 솔로 뮤지션으로 나선다.
솔로 뮤지션으로서 그녀의 인기와 명성은 최고였다. 밴드 시절 함께 활동했던 정상급 비밥 뮤지션들과 자주 호흡을 맞추며 흔치 않게 보컬리스트로 비밥 뮤지션의 반열에 올랐으며, 탁월한 보컬로 대중적 인기에 있어서도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 있었다.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50년대 중반 발표한 곡들은 아직까지도 자주 울려 나오는데, 1954년 「The Divine Sarah Vaughan」에 수록되었던 ‘My Funny Vallentine’, 그녀의 목소리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조지 거쉰의 역작 ‘Summer Time’, 그녀의 대표 앨범으로 거론되는 「Sarah Vaughan With Clifford Brown」 수록곡 ‘Lullaby of Birdland’와 같은 곡들이 대표적이다.
솔로로 활동한 45년 여의 시간 동안 머큐리(Mercury), 룰렛(Roulett), 버브(Verve), 엠알씨(EmArcy), 메인스트림(Mainstream), 파블로(Pablo)를 거쳐 콜럼비아 레이블을 마지막으로 1990년 4월 4일 폐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때로는 깊고 심오한 비밥으로 때로는 팝과 조우한 대중성 있는 음악으로 또 때로는 이름값 만큼이나 크고 웅장한 음악으로 변함없는 정상의 자리를 지켰으며, 1989년 그래미는 대중음악사 동안 최고의 보컬리스트였던 그녀를 위해 ‘평생 공로상’을 헌납했다.
2003/11 이용지(rodydwl@asiamusic.net) 아시아뮤직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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