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 재즈 이론에 대하여 -1-
2002.3.13. 수요일
딴따라딴지의 애물단지
이제 읽게 될 글에 대해 클래식 업계 종사자 여러분들은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현재 세계를 석권하는 음악의 흐름인 미국 대중음악에 그 기준을 맞춘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재즈가 탄생하기 전의 과거에는 클래식이 음악계의 주류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시는 바 대로,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귀족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음악가들이 두가지 선택의 기로에서 한 쪽은 대중을, 한 쪽은 학교-교수직-을 선택하였고, 교수직을 선택한 사람들이 대중과 멀어지는 동안 생긴 재즈는 미국을 통해 그 뿌리가 뻗어 전세계로 발전해 나간 것입니다.
이 글은 그 뿌리에 의해 나온 줄기들인 현재의 대중음악, 그리고 그에 비해 한참 처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아쉬워하며 쓴 글입니다. 때문에 관점에 따라서는 클래식이 '시대에 뒤떨어진다' 는 등 비하하는 듯한 발언도 있을 수 있으나, 필자의 의도는 단지 현시대에 기준을 맞추어 대중음악에 있어 우리나라의 현실을 설명 하기 위한 용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인트로덕숀
본격 재즈 이론 강의에 앞서 : 재즈 강의를 시작하게 된 동기 본지를 찾는 많은 음악매니아 여러분들. 혹시 어렸을적 미국의 팝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을 기억하실 지 모르겠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 느낌들은 다 제 각각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상당수는 아마도 이런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좋은것 같긴 한데 왠지 멀게 느껴지고, 그래서 좀 어렵다... 이렇게 느꼈다면, 그 이유는 대체 뭐였을까?
단순히 영어가사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벌써 음악을 제대로 전달시키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어문제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팝의 '음악적' 느낌 자체가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만들었던 그 뭔가가 우리의 첫경험에 분명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이야 뭐 많이들 들어 꽤나 익숙해 졌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건 정서적 문제 때문일까? 미국인들과 우리나라 정서는 다르니까, 그 정서가 각각 반영된다면 음악적 느낌도 다를 수 있다는 식의 논리 말이다.
그럴듯 하긴 하지만 이런 생각 역시 넌센스를 일부분 포함하고 있다. 물론 한국적인 '뭔가'는 우리도 분명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현대에 들어와서 과연 언제 우리가 완전한 우리네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을 지녔던가? 그리고 우리는 과연 전통적인 우리 음악에 얼마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랐던가?
그런건 제 3세계 국가중에서도 브라질이나 큐바, 이런 동네 사람들이 자신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들만의 것이 완벽히 있고, 또 그것들이 세계적인 퀄리티로 뻗어나가게 할 수 있는 음악적 역량을 지닐 수 있는 그쪽 동네 뮤지션들 말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로 치면 국악기만을 -혹은 대부분- 이용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퀄리티와 대중성을 가진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는 그런 능력이 되겠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열분들 대부분이 팝음악을 처음 접할 당시 - 아마도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를 통틀어 - 우리나라의 음악계는 우리 고유 음악의 대중적 확산은 커녕 그저 미국음악 흉내만 내고 심지어 일부는 표절까지 하느라 바쁜 상황이었다.(지금도 바뀐건 없지만..)
일부 진지한 뮤지션들의 음악 역시 나름의 색깔은 있었으나 그 또한 미국의 조류를 밟고 있었고, 간혹 우리만의 '뭔가'라고 할 정서가 좀 본격적으로 담기거나 국악적인 실험을 하는 뮤지션들도 있었지만 역시 외형은 팝음악을 흉내낸음악들이 주류를 이루어 온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처럼 미국을 열렬히 흉내낸 음악이 십수년간 떡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슴속을 적셔 왔음에도 불구하고, 근데도 막상 '본토'의 진짜 팝음악을 처음 접할 때 밀려오는 그 거리감, 어려움은 대체 무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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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가까운 나라 일본 역시 음악계의 방향 자체는 우리나라와 상당히 닮아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물론 음악적인 수준이나 시스템이야 우리보다 한참 앞선다는거, 다들 아는 바와 같다. 그러나 방금 이야기한대로, 뭔지 모를 그 나라만의 개성이 담기듯 하면서도 결국은 미국 스타일을 받아들인 음악이 대중음악계를 석권하고 있다는 점에선 분명 우리나라와 그 방향성의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물론 한가지 결정적으로 우리와 다른 점은, 바로 그들은 그 방면에서 세계적인 뮤지션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여튼간에 이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일말의 희망을 주는 것 같이 보인다. 굳이 세계적이기 위해 국악까지 들고서 다시 통째로 시작하지 않고, 지금처럼 뭔지 모를 울나라의 것들과 미국 스타일이 짬뽕된 음악으로 계속 나가는 것을 통해서도 우리 특유의 음악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일본의 예처럼 이 방면의 대가, 즉 세계적인 퀄리티의 독창성을 지닌 뮤지션들이 나올 수만 있다면 이것 역시 하나의 고유한 성향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그 결과 우리나라도 언젠가 세계시장 진출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이다.
방향은 굳이 틀리지 않았다. 글타... 희망은 있다.
근데, 이 시점에서 우리가 궁금해지는 것은 근본적인 방향성에 문제가 없는데도 울나라에서는 국제적인 대가급 뮤지션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것을 단지 시간문제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모자란 감이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대중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우리가 미국보다 몇십년은 쳐진다고들 말하고 그것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분명 사실이다. 희망을 실현시키기엔 정말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그 세월의 간극 말이다.
그럼 대체, 구체적으로 뭐가 쳐지는 걸까? 그리고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을까... 위에서 이야기된 질문들을 간추려 보면 아래와 같다.
우리음악이 미국의 흉내임에도 막상 팝 음악이 첨에 낯선 이유는 뭔가?
우리와 방향성이 비슷한 일본이 숱한 세계적 뮤지션을 보유하는 비결은?
울나라 대중음악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몇십년씩 쳐지는 이유는 뭐냐?
이 세가지 질문은 개별적인 것 같지만 사실 강력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감이 잡히시는가?
그렇다. 필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바로 재즈에서 찾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국, 일본, 우리나라 문화속에서 재즈가 갖는 친숙도와 관련된다고 하겠다.
그 이유는 재즈야말로 세계를 석권하는 미국 대중음악의 원뿌리인 만큼 뿌리에 익숙하지 못하다면 사실 거기서 나온 줄기 또한 이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흑인 노예들... 그들이 고향에서 행하던 종교 의식에서 이어져 온 고유의 음악성이 미국에서 기독교화 되면서 찬송가 형식과 결합되었다. 이후 시대가 지나고 그 음악이 발전하여 재즈가 탄생하는데, 이후 클래식의 음악적 요소들을 다 흡수해 버리고서도 더욱 발전적이고 자유로운 형태의 음악으로 진화해 나가게 된다.
초기에는 클래식에 비해 그 음악성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결국은 차츰 대중성을 잃고 사멸되어 가는 클래식의 빈자리를 메우며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하게 되며, 결국 20세기에 유행한 대부분의 음악의 기원으로서 그 음악적, 대중적, 상업적 입지를 완전히 다지게 된 것이다.
재즈는 20세기 초에 이미 미국에서 음악적, 대중적인 입지를 확고히 했다. 사진은 듀크 엘링턴 밴드.
재즈의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감안하면서 재즈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나라, 일본, 미국에 있어 재즈가 각각 얼마만큼 익숙해져 있는지 비교해 보자.
이 주제와 관련되어 우리나라의 음악교육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행해지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기악 교육을 포함한 모든 음악교육은 100% 클래식이다. 이후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한 음악교과서에 역시, 다들 기억하시는 바 대로 정말이지 클래식 이외엔 '아예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물론 가끔가다 흑인 영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한두개 음악시간에 재미삼아 불러제끼는 것 빼고 시험에 나오는 내용들은 전부 클래식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베토벤, 모차르트, 바하는 이름이라도 알지만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의 이름은 발음하기조차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대학은 사정이 좀 나은가?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음악 전공은 90% 이상이 클래식이다. 물론 몇몇 대중음악을 가르치는 대학이 있지만 아직도 클래식에 비해서 천대받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고, 있어봤자 뿌리인 재즈를 기반으로 한다기보다는 대부분 그저 현시대의 인기 장르들을 가르치는 것이 고작이다. 심지어 일부 '교양있는' 사람들 중에는 대중음악은 음악도 아니고 클래식은 진정한 음악이라는, 정말 우리나라에서나 가능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우리는 이렇게 배우고 자랐으니 '학교 교육은 원래 클래식만 해야 하나보다' 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럼 다른나라도 과연 이럴까...?
일본을 보자. 그들은 초등학교 때 벌써 재즈란 단어를 안다. 담임선생이 아예 학생들을 모아 빅밴드를 조직하여 특별 활동을 하기도 한다. 그들의 음악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재즈에 익숙하도록 가르치고 있으며, 수많은 명문 음악대학이 메이저로 재즈를 - 당연히 - 가르친다. 연주, 작곡, 편곡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말이다. 클래식 교육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알고 있지만 여기서 그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적어도 우리나라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재즈에 익숙하다는 것, 이점이 중요하다. 이제 미국을 보자. 뭐 재즈의 뿌리가 미국이니까 이들이 재즈에 익숙한건 당연하다 쳐도, '클래식은 시대에 뒤쳐지는 음악'이라는 인식까지 일부 조성되어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실은 어떤 의미에서는 재즈에 대해서도 그런 인식이 있다. 클래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제 재즈도 현대음악적 기법을 총동원하여 굉장히 난해하고 심오한 짓을 저지름으로 인해 대중성을 잃고 있기까지 하니 말이다.
재즈 명문인 버클리에서 가르친다는 재즈도 사실은 1950년대 전후반의,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들은 음악을 공부하려는 이에게 최고의 기반이 되겠지만, 결국 전통 재즈를 고집할게 아닌 바에는 이 기본을 넘어서지 못하면 그 뮤지션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제 아예 클래식과 재즈가 처음 탄생할 때와 같이 음악적 기본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발전적 형태를 기대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미국에선 재즈마저도 갈데까지 가버린 상황이다. ...잠시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어쨌든 현재 세계를 석권하는 미국 대중음악계의 음악들은 - 특히 록, 힙합, Funk 등의 장르- 분명 재즈를 기반으로 두고 있으며, 그것에 클래식적인 요소가 섞이면 섞일 망정 클래식이 음악에 있어 절대적 기능을 발휘하는 시대는 지나도 한참 지난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 있어 대중음악은 우리나라에서의 클래식처럼 완전한 전문성을 띄고 있다. 클래식에 화성법이 있듯 이들에게도 재즈화성이 있고, 대위법이 있듯 재즈 대위법이 있으며, 청음이 있듯 재즈 청음 교육이 떳떳이 자리잡고 있음은 물론 신디사이저,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사운드의 기술적 측면에 있어 완벽하고 체계적인 전문성이 잡혀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그저 팝 음악 좀 들은 까라로 뚝딱거리다가 우연히 좋은 곡 하나 만들게 되는 그런 감각주의가 아닌, 또는 어설프게 공부한 클래식 음악이론에 모호한 감각을 결부시켜 만들어낸, 어쩌면 클래식에 대한 열등감이나 패배의식일 수도 있는 작업의 결과가 아닌, 재즈의 이론과 실기에 정통한 진정한 프로들이 음악을 만드는 곳이 미국인 것이다.
바탕이 없이 미국의 것을 어설프게 베낀 울나라의 이른바 '감각파' 음악들은 아무래도 그 질이 떨어진다. 그리고 이는 단지 음악뿐 아니라 사운드 자체에서도 나타난다. 80년대를 풍미한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기억해보시라. 휴먼리그와 소방차의 차이...
이렇게 재즈의 친숙도, 음악계와 문화속에서 차지하는 재즈의 의미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일본에 비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다. 그리고 재즈가 대중음악의 뿌리라고 봤을때, 이 차이는 단순히 '재즈'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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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바탕으로 앞의 세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내 보자.
먼저, 팝이 처음에 어렵게 느껴지는 점...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재즈의 화성, 리듬, 멜로디는 클래식 보다 훨씬 진화하고 또 자유롭게 파괴된 형태이다. 그리고 미국 대중음악의 대부분은 이런 재즈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여기에 대한 지식과 감각을 키우지 못한 우리들은 이런 음악들을 처음 접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클래식에 익숙해진 귀로 본능적인 해석과 평가를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때, 클래식과 재즈는 기본부터 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낯설고 어려울 수 밖에 없게 된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우리나라가 발라드에 있어 자꾸 클래식적인 뭔가를 해보려 드는 것도 필자 개인적으로는 '재즈를 몰라서'라고 확신한다. 둘째, 일본이 세계적 뮤지션을 가지게 된 점. 이건 예를 들어서 한번 생각해보자. 역시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에서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이들 중엔 재즈 뮤지션들도 많지만 류이치 사카모토라는, 카테고리를 결정하기 힘든 유명한 뮤지션이 있다.
이 사람을 통해 필자는 아주 재미있는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필자 자신도 일본음악에 박학다식하지 않지만, 일본인들이 이 뮤지션을 일종의 '국민 뮤지션'이라고 여긴다는 점에서 설득력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던 거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아카데미상 십여개를 거머쥐었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사운드 트랙을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클래식과 재즈, 서양음악과 중국 및 아시아 풍이 뒤섞인 그 음악이 기억나시나들...
이 뮤지션의 음악은 상당히 클래식적이면서 동시에 재즈적인 양상을 띈다. 화성은 재즈적인데 리듬은 클래식적이거나, 멜로디는 어떤 때는 클래식적이면서도 재즈적이다. 이런 '어중간함'과 여러 나라의 문화적 요소의 도입 등등 독특한 음악적 특성이 모여 이 사람의 음악적 색깔을 결정하는 것이다.
근데 이 뮤지션의 클래식적이면서도 재즈적인 특성이야말로 바로 앞에 말했던 일본의 재즈화 단계를 어느정도는 보여주는 모습이다.
재즈가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익숙하지만 결코 미국만큼 체화되지는 못하여 - 될수도 없고 - 보다 긴 역사를 가진 클래식적 관점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한 그 상태 말이다. 그리고 이런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음악은 또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이 사람이 결성했던 YMO란 그룹의 테크노음악도 사운드를 제외하면 상당부분 클래식적인 면이 강했다.
셋째,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몇십년은 처진다는 것은 이미 앞 두가지에서 다 증명되었다고 본다. 필자 개인적으로 들고 싶은 예 한가지만 들자면, 이미 미국인들은 백여년 전에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재즈에 완벽하게 도입하여 편곡했었다는 것이다. 이 때부터 클래식은 이미 재즈라는 - 그 당시의- 대중음악에 밀려 힘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나라의 경우 치명적인 재즈의 부재가 대중음악의 전반적인 후진함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음악교육체계와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정말 몇십년이 지나도 국제 대중음악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아니, 지금처럼 음악이 아닌 쇼만이 앞서는 대중가요의 풍토에서는 오히려 퇴보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하겠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상이 필자가 재즈화성 이론을 강의해보기로 결심한 이유라고 보시면 되겠다.
물론 양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본지 지면을 통해 모든걸 펼쳐놓지는 못할테이므로, 무조건적으로 이론을 주입시키기보다는 좀더 많은 사람들을-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한 - 을 위해서 미국음악의 뿌리를 이해하고 그 결과 지금의 대중음악을 보다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는 것에 치중하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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