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 재즈 이론에 대하여 -4-
2002.6.3.토요일
딴따라딴지의 애물딴지
Miles Davis
1,2회의 서론이 너무 길었던 관계로 오늘도 강의로 곧장 들어간다. 아무래도 음악이론을 다루는 만큼 좀 지루할 지도 모르겠지만, 필자는 꿋꿋이 강의를 기다리고 공부해줄 소수를 환영할란다. 암튼 최대한 알기 쉽게 해줄테니 잘 따라와 보시라...
< 전시간 문제에 대한 답 >
문제를 왜 그렇게 문제를 쉽게 냈느냐는 항변에 대한 변명은 없다. 답 : (1) 장3도 (2) 완전4도 (3) 단7도 (4) 증4도 (5) 장10도 음정에 임시표를 개입시키자!
전 시간에 공부했던 다장조 안에서의 반음 2가지라는 단순한 개념을 넘어서, 이제는 임시표를 개입시켜 음정을 공부해보자. 일단 필자가 전시간에 적어준 도표를 기본으로 머리속에 좍 하고 펼쳐놓은 뒤, 그 위에서 뛰놀 듯 임시표를 생각해보면 된다. 지난호를 왔다갔다 하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아래에 다시 갔다놨으니 참고하시라.
반음개수 0 1 2
2, 3도 장 단 X
4, 5도 증 완전 감
6, 7도 X 장 단
8도 X X 완전 단, 이제는 임시표를 개입시킴으로 해서 완전, 장, 단, 증, 감을 붙이게 될 범위는 대폭 확장된다. 다시 말해 횐 건반만 따지던 전 시간에서 더 나아가서 오늘은 검은 건반을 개입시키고, 그 검은 건반까지도 반음의 개수를 재는데 써먹자는 것이다.
따라서 전 시간에 필자가 '미, 파' 와 '시, 도' 사이만을 반음이라고 칭했던 일은 여기서는 의미가 없다는 걸 명심하시라. 글타고 머 그리 어렵지는 않다. 반음의 개수에 따라 간다는 원리 그대로 계산하기만 하면 된다.
일단은 필자가 전 시간에 기준점으로 언급했던 장음정과 완전음정을 떠올려보자. 예를 들어 완전음정에서 반음이 하나 늘면 감음정이었고, 이것은 5도의 경우에만 해당하던 것이었다. 흰 건반만을 따지는 경우에는 감 5도가 나오는 경우는 시부터 파 사이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래 예1을 보면 솔에 b이 붙은 만큼, 임시표가 없으면 도, 솔로 완전5도가 될 것이 미, 파 사이의 반음 뿐 아니라 파와 솔b 사이의 반음이 하나 더 생겨난 관계로 ' 반음 2개 5도'인 ' 감 5도'를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열분들, 지금 당장 피아노에 달려가 시, 파 사이와 도, 솔b 사이 를 각각 건반으로 쳐보도록 하자. 같은 감 5도이기에 같은 계열의 화성적 느낌이 날 것이다.
예 1 (도, 솔b)
글타면, 어떤 음정의 한 음에 b이 들어가면 무조건 반음이 하나 늘어난거고, 반대로 #이면 하나 줄어든거냐...그건 아니다. 사실 여기서 또 열분들이 헷갈릴만한 요소가 등장한다. 일단 #이라는 것은 어떤 음의 반음을 올려준다는 의미의 기호이고, b은 반대로 반음만큼 내려준다는 의미의 기호라는걸 유념하고.. 예 2를 보자.
예 2
1) 도, 파# 2) 도#, 파
열분들은 여기서 전시간에 필자가 언급한, '반음의 개수와 피아노 건반상의 거리의 상관관계'를 떠올려야만 한다. 1)의 경우 일단 #을 제외하면 도에서 파는 완전 4도이다. 여기서 피아노 건반을 떠올려볼 때, 파에 #이 붙음으로 해서 두 음의 건반상의 거리는 반음 하나만큼 '넓어진다.' 따라서 반음의 개수는 하나 '감소한다.' 미와 파 사이의 반음이 미와 파#으로 온음화 되었기 땜이다. (여기서 반음을 미와 파, 파와 파#의 2개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 글케 되면 이 음정은 4도(도-레-미-파#)가 아닌 5도(도-레-미-파-파#)가 되는데, 악보상에선 분명히 4도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주의요망!! 도수 안에서 반음 개수를 세라!!)
2)의 경우는 반대로 건반 상에서 반음 하나만큼 '좁아지므로,' 반음의 개수는 하나 '증가한다.' 미와 파 사이뿐만 아니라 도#과 레 사이의 반음이 하나 더 증가했다는거다. 따라서 #이 두 음 중 높은 음에 붙었느냐, 아님 아래음에 붙었느냐에 따라 반음의 개수 세는 법은 완전히 정반대의 방향이 된다. 이런 식으로 반음의 개수를 세게 되며, 이를 통해 열분들은 비로소 지구상의 모든 음정을 계산할 수 있게 된다. 아래는 최종 도표이다.
겹증 <-- 증 <-- 완전 --> 감 --> 겹감 겹증 <-- 증 <-- 장 --> 단 --> 감 --> 겹감 완전과 장음정을 기준으로 반음이 하나씩 증가할 때를 -->로, 하나씩 감소할 때를 <--로 표기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반음 개수와 피아노 건반 상의 거리는 대립하는 성질을 지닌다. 겹증, 겹감의 경우는 눈치빠른 넘들은 잘 이해하리라 본다. 증, 감에서 각각 반음이 하나씩 감소하거거나 증가할 때마다 '겹'을 써주고, 반음개수에 따라 심지어는 겹겹증, 겹겹감까지도 나올 수 있다. 그다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만..
예 3 (위 음정들의 예)
단 3도, 장 6도, 완전 5도
감 5도, 증 4도
겹증 4도, 감 3도, 겹감 5도
겹증 10도, 증 3도
밑은 연습문제 10개다. 담시간에 답을 줄터이니 성심성의껏 풀어보자꾸나.
문제 6-15
음정의 자리바꾸기 의외로 이넘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절라 쉬운거다. 하다보면 초등학교 산수시간으로 돌아간 기분이 새록새록 들 것이다. 음정의 자리바꾸기란 뭐냐하면, 두 개의 음 중에 높은 음을 한 옥타브 내리거나 낮은 음을 한 옥타브 위로 올려 또 다른 음정을 탄생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예 4 1)도,미 2)미,도 3)파,시 4)시,파
위의 예4에서 1)은 장3도이다. 여기서 낮은 음인 도만 한 옥타브 올려주면 결과는 단 6도인 2)와 같아진다. 3)의 경우는 증4도인데, 여기서 높은 음인 시를 한 옥타브 내려주면 결과는 감5도인 4)번이 된다. 이러한 1)->2), 3)->4)로의 과정이 음정의 자리바꿈인데, 열라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은 엄청 단순하다. 이렇게 자리를 바꿔 새로 생긴 음정은 일일이 또 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 편한 공식이 있으니. 일단 도수의 경우 바뀐 음정은 9에서 원래음정의 도수를 빼주면 된다. 위에서 1)이 3도였으므로 9에서 3을 빼면 6도인 2)의 결과가 나왔던 것, 그리고 3)과 4)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용어의 바뀜도 절라 쉽다. 완전음정의 경우 그대로 완전음정이고, 장은 단으로, 혹은 단은 장으로 바뀌며, (겹)증은 (겹)감으로, 혹은 (겹)감은 (겹)증으로 바뀌는거니까...
사실상 이 자리바꿈에 대한 부분은 열분들이 그다지 중요성을 못느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똑같은 두 개의 음을 자리만 맞바꿔쳤다고 뭐 얼마나 바뀌겠냐...할지 모르겠다.하지만 열분들이 화성에 대해 어느정도 깨우친 후엔, 피아노에서 1), 2)의 같은 도, 미를 장3도로 쳤느냐 단6도로 쳤느냐의 차이는 의외로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이 사소해 보이는 차이가 대중음악을 넘어 모든 음악의 편곡에 있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에 맞는 소리를 찾기 위한 과정'에 대단히 예민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아두도록 하자. 특히 대중음악이라고 얼렁뚱땅 쉽게 생각하려는 이들은 위의 말을 잘 기억해두길 바란다. 울나라에서 대중음악으로 인정받았다 하는 사람들 중 실력있는 사람들은 이런 사소한 차이에 대한 배려를 충실히, '민감하게' 이행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특성은 종종 '헛다리 짚으면서' 그들의 음악을 비하하는 사람들의 주장과는 달리, 음악이론을 잘 모르는 대중의 귀를 나름의 참신함으로 매료시킬 수 있었던 요인들 중 중요한 한가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수고들 많으셨다. 오늘의 강의는 여기까지다.
음정에 대한 지식과 감각을 익히기 위해 연습문제는 꼭 자기 힘으로 풀어보시고, 피아노 등 악기(가급적 건반)를 통해 소리도 반드시 확인하시기를 다시 당부드린다. 미루고 미뤄왔던 음정공부... 좀 머리 아프더라도 지금 아니면 언제 다시 하나.
담 시간에는 협화음정과 불협화음정에 대해 알아보고, 이어 음정 부문 총정리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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